경기 고양교육·교통2026-05-21

고양 MODU 학부모 연합이 만든 변화 — 에듀통학버스 5개 노선 시범운행 시작

고양특례시에서 학부모 주도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요구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고양특례시 MODU 교육연합회가 간담회·설문·현장 의견 전달 등 활동을 이어온 결과, 고양교육지원청과 고양특례시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고양e(에듀)통학버스가 5월 18일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MODU는 이날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안 된다가 아니라 시작됐다는 것 자체가 참 큰 변화"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단순한 민원 접수에서 시작해 행정을 움직이기까지 수개월이 걸렸지만, 많은 학부모가 참여했고 그 목소리들이 결국 실제 변화로 이어졌다는 반응이 커뮤니티에 잇따르고 있다.

이번 시범운행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고양시 내 교통 불균형 문제를 먼저 살펴야 한다. 덕양구 신도시 지역인 지축·삼송·신원·덕은 등은 2010년대 이후 빠르게 인구가 늘었다. 지축지구는 2만 세대 이상이 입주했고, 삼송·원흥·덕은 지구도 수만 세대 규모의 대단위 택지로 개발됐다. 그러나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은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신도시에서 원도심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할 때 문제가 두드러졌다. 덕은지구에서 고양 원도심 소재 고교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버스를 두 번 이상 갈아타야 하고, 이동 시간이 60~90분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하고, 오후 수업 이후에는 환승 지점에서 오랜 대기가 발생한다는 고충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왔다.

MODU 교육연합회의 활동 방식은 단순 민원 제출이 아니었다. 설문조사로 통학 불편의 실태를 수치화하고, 간담회를 통해 교육청·시청 담당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 의견을 문서로 정리해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연합체의 집단 요구로 접근한 것이 정책 반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요 조사 결과를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하면서 노선 설계의 우선순위와 수송 인원 규모를 행정 측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직접 제공했다는 점이 일반적인 민원과 달랐다. 행정이 예산을 배정하고 노선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수요 근거가 필요한데, 그 근거를 시민 단체가 직접 만들어서 제출한 것이다.

시범운행은 5개 노선, 총 8대로 운영된다. 구체적으로는 1노선(지축·삼송역→원도심 고교), 2노선(삼송→원도심), 3노선(신원·원흥역→원도심), 4노선(덕은→향동고), 5노선(덕은→원도심)으로 구성됐다. 탑승 수요가 많은 2·3·4노선은 2대씩 5분 간격으로 운행해 혼잡을 분산한다. 연결되는 학교는 서정고·행신고·무원고·능곡고·향동고 등으로, 덕양구 신도시에서 원도심 주요 고교 대부분을 커버한다. 시범운행 기간인 5월 18일부터 31일까지의 실제 이용 데이터를 수집해 수요와 운영 상황을 평가한 뒤, 6월 1일부터 정식 운행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시범운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현재 운영 노선은 덕양구 신도시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으며, 예산과 운영 여건의 한계로 커버리지가 제한적이다. MODU 측도 "아직은 한정적인 예산과 운영 여건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다"며 추가 확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자동·행신동 등 이번 노선에서 빠진 신도시 인접 지역의 학부모들은 여전히 같은 통학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현재 노선은 고등학교 통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중학교 통학 수요나 방과후 귀가 시간대 운행은 이번 시범운행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식 운행 전환 이후 이용 실태와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노선 조정 및 증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에듀통학버스 도입은 고양시 외에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수도권 신도시 지역의 참고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신도시가 원도심 인프라를 흡수하지 못하고 통학·통근 불편이 방치되는 문제는 고양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화성 동탄, 하남 미사, 남양주 다산, 시흥 배곧 등 빠르게 성장한 수도권 신도시 다수에서 대중교통 부족으로 인한 학부모·청소년의 이동 불편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MODU처럼 데이터 기반 수요 조사와 집단 요구로 접근했을 때 행정이 움직인 이번 사례는, 지역 내 교육 교통 개선을 원하는 다른 신도시 커뮤니티에도 구체적인 시사점을 준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정식 운행 전환 이후에도 MODU의 모니터링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범운행에서 정식 운행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노선이 축소되거나 운행 횟수가 줄어드는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있었던 만큼, 학부모 단체가 지속적으로 운행 실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 추가 요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버스 도입 자체만큼이나 그 이후 운영이 지속되고 개선되는 과정이 시민 참여의 진짜 성과라는 점에서, 이번 에듀통학버스 사례가 단순한 신설 노선 발표에 그치지 않고 고양시 신도시 교통 개선의 첫 걸음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는 반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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