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삼성역교통·안전2026-05-17

GTX-A 삼성역 철근 절반 누락 — 기둥 80개 중 50개 설계 미달, 국토부 감사·6월 개통 무기한 연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에서 지하 구조물 기둥 다수에 철근이 설계 대비 절반만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즉각 감사를 착수했고, 6월로 예정됐던 삼성역 무정차 전 구간 연결도 무기한 연기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5개월 뒤에야 국토부에 보고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GTX-A 삼성역 구간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공사에서 기둥 80개에 들어가야 할 주철근이 절반만 시공된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안전 검증과 감사에 착수했다. 설계도면상 철근을 두 줄(2열)로 배치해야 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한 줄(1열)만 시공됐고, 전체 80개 기둥 중 50개가 준공 구조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은 시공 과정의 오독이었다. 현대건설 작업자가 설계도면의 '투번들(two bundle)' 표기—철근을 두 묶음씩 배치하라는 의미—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서 한 묶음씩만 설치하는 실수가 반복됐다. 현대건설 측은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오류를 먼저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보고 지연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시공사로부터 해당 오류를 처음 보고받았음에도, 국토부에 공식 보고한 시점은 올해 4월 29일이었다. 약 5개월간 국토부에 알리지 않은 셈이다. 국토부는 "심각한 시공 오류가 발생했고 인지 후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보고된 점을 고려할 때 사업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공식 착수했다.

서울시와 현대건설은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 붕괴 위험 등 즉각적 위험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기둥 외부를 철판으로 감싸는 방식의 보강 공법이 검토되고 있으며, 기존 철근 대비 200% 이상 강화된 강판 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약 30억원의 추가 공사 비용은 현대건설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로 GTX-A 전 구간 연결 일정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6월 무정차 방식으로 예정됐던 파주 운정∼서울역∼수서∼동탄 전 구간 연결 개통은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부는 "보강 방안 검증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한 뒤 개통 시기를 추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GTX-A 개통 혜택을 기다려온 수도권 주민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당시 불거진 이른바 '순살 공사' 논란을 다시 소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공 대형 인프라 시공에서도 도면 검토와 현장 감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하게 운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핵심 정리
  • 문제 구간: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GTX 승강장 기둥 80개 중 50개
  • 원인: 현대건설 작업자가 설계도 '투번들(2열 배치)' 표기를 1열로 오시공
  • 규모: 철근 약 2,500개 누락, 추가 보강 비용 약 30억원 (현대건설 전액 부담)
  • 보고 지연: 서울시 2025년 11월 인지 → 2026년 4월 29일 국토부 보고 (5개월 지연)
  • 현재 조치: 국토부 서울시·국가철도공단 감사 착수, 강판 보강 공법 검토 중
  • 개통 일정: 6월 무정차 전 구간 연결 무기한 연기, 일정 미정
지역 반응수도권 주민들은 GTX-A 개통 일정 연기 소식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특히 교통 불편이 심한 외곽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노선인 만큼 실망감이 크다는 반응이 많다. 시공 오류 자체보다 서울시가 5개월간 국토부에 알리지 않은 '보고 지연'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목소리도 높다. 대형 공공 인프라 감리 체계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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