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새솔동, 이달부터 자율주행 공유차 운행…국가 리빙랩 8대 서비스·테마파크 승인·에코팜 개발까지 현안 총정리
경기 화성시 새솔동(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이 국가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도시로 선정된 지 약 2년 반 만에 이번 달(2026년 6월) 자율주행 공유차 서비스를 정식 운영한다. 9월에는 고정 노선의 자율주행 버스도 투입된다. 교통약자 이동지원부터 긴급차량 통행지원까지 8대 공공서비스 체계가 순차적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계획 경기도 승인 절차, 에코팜 부지 근린공원·도시농업공원 설계, 새솔파출소 8월 개청, 우체국 신설 요구까지 새솔동을 둘러싼 굵직한 현안들이 올해 하반기를 향해 동시에 진행 중이다.
화성시 새솔동 일대 송산그린시티는 2023년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리빙랩(living lab)은 실제 도시 환경을 실험실 삼아 자율주행 기술을 시민 생활에 직접 적용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유럽의 스마트시티 선행 사례들이 도입 초기에는 실험 구역을 따로 만들어 시험했다면, 리빙랩 방식은 실제 주거지와 도로, 교통약자들이 사는 공간에서 바로 실증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접근이다. 화성시는 송산그린시티의 계획도시 특성과 비교적 단순하고 넓은 도로 구조를 활용해 국가 사업에 선정됐다.
- ① 교통약자 이동지원: 거동 불편 주민 대상 자율주행 차량 이동 서비스
- ②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호출 기반 자율주행 버스 (DRT)
- ③ 자율주행 공유차: 2026년 6월 정식 운영 시작 —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
- ④ 노선형 대중교통: 2026년 9월 정식 운영 — 고정 노선 자율주행 버스
- ⑤ 도시환경관리: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 상태·쓰레기·불법 주정차 순찰
- ⑥ 긴급복구 통행지원: 재난·사고 발생 시 자율주행 차량이 복구 장비 선도
- ⑦ 긴급차량 통행지원: 소방차·구급차 경로 자율 확보
- ⑧ 교통사고 예방순찰: AI 카메라 탑재 차량이 위험 구간 자동 감시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도시로 선정된 새솔동에 이 사업이 집중된 이유는 송산그린시티의 도시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계획·개발된 이 신도시는 도로 폭이 넓고 교차로 구조가 단순하며 보행자 동선이 비교적 명확하게 구획되어 있다. 기존 구도심의 좁은 골목이나 불규칙한 교차로가 거의 없어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와 AI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기 수월하다. 또한 입주 세대가 증가하면서 고령 인구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의 실제 수요가 명확하게 존재한다. 국가 사업으로 선정된 이유가 단순한 지역 특혜가 아니라 실증 환경으로서의 적합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자율주행 공유차다. 일반 카셰어링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고 탑승하는 방식이지만,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안전을 위해 초기 운행에는 안전 요원(safety driver)이 동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단계적으로 완전 무인 운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9월에는 고정 노선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노선 버스가 추가된다. 이 버스는 새솔동 내 주요 정류장을 일정 시간표에 따라 순환하며, 기존 마을버스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율주행 차량은 야간에도 동일한 성능으로 운행할 수 있어 심야 대중교통 공백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 요금은 무료 또는 저렴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8대 서비스 가운데 특히 긴급차량 통행지원과 교통사고 예방순찰 서비스는 주민 안전과 직결된다. 긴급차량 통행지원은 소방차나 구급차가 긴급 출동할 때 해당 경로에 있는 자율주행 차량들이 자동으로 길을 비켜주는 시스템이다. 사람 운전자라면 뒤늦게 알아채거나 좁은 골목에서 이동이 느릴 수 있지만, 자율주행 차량은 중앙 관제시스템과 실시간 연동해 즉각 경로를 바꾼다. 교통사고 예방순찰 서비스는 AI 카메라를 탑재한 차량이 도로를 순회하며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자동 보고하는 방식이다. 이 두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신도시 내 응급 대응 속도와 도로 안전도가 실질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은 완성된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주민들이 탑승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드러나고, 이를 데이터로 축적하면서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이다. 새솔동에서 쌓이는 자율주행 운행 데이터는 향후 다른 지역 도시에 기술을 확산할 때 핵심 레퍼런스가 된다. 주민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다. 자율주행 차량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멈추거나, 운행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리빙랩의 본질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개선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주민들의 협조와 피드백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직접 기여하게 된다. 송산그린시티 주민이 자율주행 기술의 공동 개발자가 되는 셈이다. 이 경험이 쌓이면 새솔동은 한국 자율주행 역사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실생활 적용을 경험한 지역사회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새솔동 외곽에서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도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세계화성이 교통계획을 포함한 조성계획(안)을 수립해 화성시를 통해 경기도에 승인을 신청(2026년 1월 29일)했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 주요 관계기관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테마파크 건립이 확정되면 화성국제테마파크와 수도권 전역에서 유입되는 대규모 방문객을 처리하기 위한 광역 교통 대책 수립이 불가피하다. 화성시는 올해 안에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테마파크 지구 학교 설립 문제는 아직 주택건설사업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초기 단계로, 학생 수 산정이 어려워 당장은 학교 설립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테마파크가 개장하면 화성·시흥·안산·수원 방향 광역 도로와 전철 접근성이 핵심 현안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며, 지금부터 교통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민 요구가 높다.
에코팜 부지 개발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과거 에코팜(생태농업 복합시설)으로 계획됐던 부지는 개발계획 변경(13차)을 통해 에코팜·블록형 단독주택·근린생활시설·근린공원·도시농업공원 복합 용도로 바뀌었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근린공원(조경·펫놀이시설·어린이놀이터)과 도시농업공원(텃밭·교육장·휴게시설)의 세부 설계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분양이 유찰됐던 에코팜 부지는 올해 안에 재공고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요구한 복합문화시설과 도서관 건립은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안으로 장기 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새솔파출소 문제도 마무리 단계에 왔다. 2년 이상 지연됐던 새솔파출소는 2026년 6월 초순 준공, 8월 개청 예정이다. 파출소가 문을 열면 현재 인근 파출소에서 관할하던 새솔동 치안이 전담 인력으로 강화된다. 송산그린시티 일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파출소 개청은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우체국 신설은 인근에 안산한양대학교 우편취급국과 안산사동 우편취급국이 있어 현재로서는 즉시 반영이 어렵다는 것이 화성시의 답변이다.
광역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새솔동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추가 교량 신설 요구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화성시 모두 "현재 계획 없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솔동 동측 지구는 이미 기반시설 준공이 완료된 지역이라 추가 교량을 삽입하려면 법적 근거와 별도 예산이 필요한데, 두 기관 모두 책임 소재를 상대방에게 넘기는 핑퐁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주민들은 "신도시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데 도로와 교량은 10년 전 기준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문제는 테마파크 교통영향평가 결과와 맞물려 장기적으로 재검토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첨단 자율주행 서비스를 먼저 도입하면서도 기본 교량 하나를 못 짓는 아이러니, 이것이 지금 이 신도시의 현실이다.
올해 하반기 새솔동·송산그린시티의 변화는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자율주행 공유차와 노선버스 정식 운행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실증도시로 쌓이는 운행 데이터는 향후 전국 확산을 위한 기반이 되고, 주민들은 실제 생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먼저 경험하는 선도 집단이 된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승인과 에코팜 공원 개발까지 더해지면 2026~2027년이 송산그린시티 완성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프라들이 동시에 가시화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자율주행 공유차를 타고 에코팜 공원으로 가고, 테마파크 소식을 기다리며, 새솔파출소가 문을 여는 2026년 하반기는 송산그린시티 입주민들에게 신도시 완성의 체감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추가 교량·우체국·복합문화시설·도서관 같은 미해결 과제들이 언제쯤 현실화될지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현안으로 남는다. 신도시의 진짜 완성은 첨단 기술 도입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솔동 주민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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