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춘국도 착공 초읽기…남양주~춘천 33.6km 1.2조 공사 5월28일 개찰
수십 년간 남양주 화도·마석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제2경춘국도' 건설공사가 본격 입찰 단계에 진입했다.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에서 강원 춘천 서면 당림리까지 33.6km를 신설하는 이 사업은 5개 공구로 나뉘어 5월 28일 공구별 개찰이 예정돼 있다. 총 추정 공사비는 약 1.2조원에 달하며, 착공 이후 85개월(약 7년) 간의 장기 공사로 진행된다. 기존 경춘국도(46번 국도)의 고질적 병목과 수도권 북부~강원권 이동의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경춘국도는 단순한 도로 신설이 아니라 수도권 북동부와 강원도를 잇는 국가 간선망 재편 사업이다. 기존 경춘국도(46번 국도)는 1970년대 건설된 2차선 위주의 도로로, 남양주 화도·마석 구간과 가평을 지나는 협소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반복돼왔다. 주말과 연휴 때는 가평·춘천 방면 관광 차량이 몰리면서 상습 체증이 발생하고, 화도읍·마석·평내호평 등 인구 밀집 지역 주민들은 서울 방면은 물론 춘천 방향 이동에도 심각한 불편을 겪어왔다. 제2경춘국도는 이 구조적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46번 국도와 별도로 신규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 1공구 (화도읍 금남리~가평 청평면 대성리, 8.9km) — 교량 15개소·터널 5개소, 추정 공사비 3,604억원
- 2공구 (청평~가평 일부) — 추정 공사비 2,754억원
- 3공구 (가평 북부~강원 접경) — 추정 공사비 1,968억원
- 4공구 (강원 경계~춘천 외곽) — 추정 공사비 1,993억원
- 5공구 (춘천 서면 당림리 종점) — 추정 공사비 1,822억원
- 총 추정 공사비: 약 1조 2,141억원
- 공사 기간: 착공일로부터 최대 2,555일 (약 85개월·7년 1개월)
- 담당 기관: 1·2공구 서울지방국토관리청 / 3·4·5공구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사업 규모와 난이도 면에서 1공구가 가장 복잡하다.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에서 출발해 가평 청평면 대성리까지 8.9km를 연결하는 구간에는 교량 15개소, 터널 5개소가 집중돼 있다. 북한강 지류와 산악 지형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상 공사비가 3,604억원으로 5개 공구 중 가장 높다. 1공구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담당이며, 강원도 경계와 인접한 3·4·5공구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맡아 광역 사업임을 명확히 한다. 조달청 공고 이후 약 2개월 만에 입찰이 집행되는 속도로 볼 때 국토교통부와 관할 청이 이 사업에 상당한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도권 북부에서 광역 도로망 신설이 지연된 역사는 뼈아프다. 경춘선 복선전철화(2010년)와 ITX-청춘(2012년) 개통으로 남양주~춘천 철도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철도가 닿지 않는 화도읍·마석 등 경춘선 역세권 외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46번 국도에만 의존해왔다. 특히 마석 일대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화도~양평 구간)가 개통됐음에도 불구하고 화도~청평 구간 국도 정체가 해소되지 않아 고속도로 진입 접근성 자체가 낮다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돼왔다. 제2경춘국도는 이 '라스트마일' 격차를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에서 유사한 광역 국도 신설 사례를 보면 완공까지의 험로가 잘 드러난다. 2016년 착공한 국도 77호선 포천~연천 구간은 설계 변경과 보상 지연으로 당초 2023년 완공 계획이 2026년으로 밀렸다. 국도 47호선 포천~수원 4차로 확장 사업 역시 착공 후 약 10년에 걸쳐 구간별로 단계 개통되는 방식을 택했다. 제2경춘국도 역시 산악 구간이 많고 5개 공구가 별도 발주되는 구조여서 착공 시점 편차, 공구 간 연결 구간 조율, 환경영향평가 보완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 착공 후 85개월을 준수하려면 공구 간 공정 조율과 용지 보상의 병행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단순한 이동 시간 단축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도읍과 마석 일대는 2020년대 들어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교통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활 불편이 누적돼왔다. 남양주시는 제2경춘국도를 통해 화도~마석~평내호평 생활권이 서울과 춘천 양방향으로 연결되는 교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평 청평면 역시 대성리 일원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 주말 관광 차량의 일부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28일 개찰 이후 최종 낙찰자 선정, 실시 설계 승인, 착공 순서를 거치면 올해 말 또는 2027년 초 실제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제2경춘국도 사업은 남양주시의 다른 광역교통 사업과 맞물려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GTX-B(마석까지 연장 검토), 경춘선 마석역 환승 거점 개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화도~양평 구간과의 연계 등이 복합적으로 추진되면서 화도·마석권이 수도권 북동부 교통 허브로 변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복수의 광역 사업이 동시 진행될 경우 공사 구간 겹침에 따른 교통 혼잡이 단기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남양주시와 국토부 간 공정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찰 개찰 이후의 사업 진행 속도에 지역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