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 일원 약 3만7천㎡ 부지에 총 1조 원 규모의 'X-AI 스마트에너지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자는 F&D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남양주마석아이디씨(유)로, 60MW급 계약전력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남양주시는 2026년 1월 이 회사와 1조 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한국전력공사 경기북부본부가 "전력공급방안 검토 완료"라는 회신을 보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 "사업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한전 회신문 마지막 문단에는 중요한 단서가 붙어 있다. 한전 경기북부본부는 2026년 5월 19일자 회신에서 "전력공급 관련 검토는 전기사용신청 등에 따라 전력 공급 가능 여부를 기술적으로 검토하는 절차에 해당하며, 해당 사업의 실제 추진 여부 및 착공 여부 등을 확정하거나 보증하는 사항이 아님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했다. 화도읍 주민이 직접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이 회신문을 근거로, 지역 주민들은 "검토 완료가 사업 확정은 아니다"라는 점을 4가지 사례를 들어 분석했다.

첫 번째 근거는 한전 자체 감사 결과다. 한전 감사실이 2020~2023년 접수된 데이터센터 전기사용 예정통지 1,001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67.7%(678건)가 실수요 없는 '허수 신청'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할 의도 없이, 전기공급 검토만 받아 '전력 확보 부지'로 만든 뒤 비싼 값에 매각하는 부동산 알박기 구조였다. 한전 감사실은 이 허수 수요가 26GW, 원자력발전소 18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과잉 투자 방치 시 117조 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한전 검토 완료"는 실제 착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증이 아니다.

두 번째 관문은 전력계통영향평가다. 10MW를 초과하는 대규모 전력 수요 사업은 한전의 공급방안 검토와 별도로 이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평가 신청 시점이 사업자가 부지를 확보하고 설계를 마친 이후라는 점이다. 통과에 실패했을 때 사업자가 감수해야 할 매몰비용은 수백억 원대로 추산되며, 업계에서도 "공급방안 검토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명확하다. 세 번째는 변전소·송전선 신설 문제다. 60MW는 일반 가정 15만~20만 호 분량의 전력으로, 이를 공급하려면 신규 전력 인프라가 필수다. 한전의 '검토 완료'는 공급 가능 여부를 기술적으로 살펴봤다는 의미일 뿐, 변전소와 송전선이 이미 설치됐다는 뜻이 아니다. 남양주 인접 지역에서는 이미 한전 변전소 신설 사업이 주민 반발로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네 번째는 준공까지 남은 4년이라는 변수다. 투자협약·기술 검토 단계와 2029년 실제 가동 사이에는 자금 조달,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전력계통 문제, 주민 수용성, 정부 정책 변화 등 수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정부는 2023년부터 수도권 데이터센터 집중 완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전에 전기공급 거부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편 중이다. 전문지들도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신규 시설이 인천·부천 외곽으로 밀려나는 추세를 보도하고 있다.

화도읍 거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찬반을 떠나, 사업 진행 단계별 공식 정보 공개를 시와 사업자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청 여부, 변전소·송전선 신설 위치, 개발행위허가·환경영향평가 진행 상황, SPC의 자금 조달 구조, 주민설명회 개최 일정 등이 핵심 확인 항목이다. 주민들은 "이 자료들이 명확히 공개되기 전에 사업이 확정됐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지금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행정과 소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전 경기북부본부 회신(접수번호 16588696, 2026.05.19.)은 화도사랑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사업 공식 발표 당시 남양주시는 고용유발 6,200여 명, 생산유발 2조5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업이 실제로 완공됐을 때를 전제로 한 수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전자파·소음·화재 위험, 대형 송전 인프라 설치로 인한 생활권 영향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