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기차 충전 '100원의 함정' — 단일계약 구조가 전 세대 전기료 올린다
전기차 충전 요금이 "100원대"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파트 단일계약 구조에서는 충전 전력이 전체 세대 합산에 포함돼 전기차를 이용하지 않는 세대의 전기료까지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아파트의 67.4%는 한전과 단일 계약(고압 일괄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구조에서 각 세대의 전력 사용량은 개별 계량되지 않고 단지 전체 합산치가 한전에 청구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이를 세대별로 재배분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전기차 충전소가 이 단일 계약선 안에 포함된 경우다. 충전기를 이용하는 세대의 전력이 전체 합산량을 끌어올리고, 그 결과 단지 전체의 누진 구간이 상승한다. 전기차가 없는 세대도 충전 전력 증가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게 되는 구조다.
충전 사업자들이 홍보하는 "100원/kWh" 요금은 한전 공급단가의 일부만 반영한 수치다. 실제 아파트 내 충전 원가는 단지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253~529원/kWh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충전기 감가상각, 관리비, 부지 사용료 등 부대비용 50~100원이 추가된다. "저렴한 충전" 이면에는 전체 세대가 분담하는 숨은 비용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 문제는 포항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에서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충전 전력 비중도 커지고 있어, 비이용 세대의 반발이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충전소를 별도 계약으로 분리하거나 충전 전력을 이용 세대에 직접 부과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일계약 아파트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려면 계약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충전 사업자와 관리주체 간 원가 투명성 확보, 이용 세대에 대한 정확한 비용 부과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입주민 간 갈등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단일계약 아파트 비율: 전국 67.4%
- 문제 구조: 충전 전력 → 전체 합산 → 누진 상승 → 비이용 세대 피해
- 홍보 요금: 100원/kWh (한전 공급단가 일부만 반영)
- 실제 추정 원가: 253~529원/kWh + 부대비용 50~100원
- 해결 방향: 충전소 별도 계약 분리 또는 이용 세대 직접 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