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4월 중순 공급 중단 경고 — 나프타 40% 급등·에틸렌 재고 2주분, 공사비 최대 3% 추가 상승 전망
중동 전쟁 장기화로 레미콘 핵심 원료인 에틸렌 재고가 2주분까지 떨어졌다. LG화학 여수공장도 가동을 멈춘 가운데, 업계는 이르면 4월 중순부터 레미콘 공장이 멈출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위기 현황 요약
| 에틸렌 재고 | 국내 레미콘 업체 보유량 약 2주분 |
| 공급 중단 시점 | 이르면 2026년 4월 중순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추산) |
| 나프타 가격 | 3월 27일 대비 40% 이상 급등 |
| LG화학 여수공장 | 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가동 중단 (연간 에틸렌 80만 톤 규모) |
| 공사비 상승 전망 | 건축물 1.5%, 토목시설 3% 이상 추가 상승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레미콘이 멈추면 건설현장이 멈춘다
레미콘은 시멘트·모래·자갈에 혼화제를 섞어 만든 굳지 않은 콘크리트다. 이 혼화제의 핵심 원료가 나프타에서 추출하는 에틸렌인데, 국내 레미콘 업체들이 보유한 에틸렌 재고가 약 2주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는 이 상태가 이어지면 이르면 4월 중순부터 레미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혼화제 없이는 콘크리트 반죽이 굳어버려 레미콘 차량의 파이프로 밀어 올릴 수조차 없다.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 아파트 골조 공사부터 도로·교량 공사까지 사실상 전국 건설현장이 멈추는 사태로 이어진다.
LG화학 여수공장 가동 중단이 직격탄
나프타를 직접 가공하는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LG화학은 이달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이 80만 톤에 이르는 공장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직접 타격을 받은 결과다.
나프타 가격은 3월 말 대비 40% 이상 치솟았다. 이 여파는 레미콘만이 아니다. 페인트, PVC 파이프, 단열재, 방수재, 도배지 등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화학 계열 자재 가격이 줄줄이 급등하고 있다.
공사비 1.5~3% 추가 상승,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시 더 커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60% 오를 경우 건축물 공사비는 1.5%, 일반 토목시설 공사비는 3% 상승한다. 여기에 공급 차질 우려까지 겹쳐 실제 공사비 상승폭은 이 수치를 훨씬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5월까지 이어질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현장이나 신도시 공사가 집중된 지역 주민들은 입주 지연과 추가 분담금 문제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긴급 원자재 수급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