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촌동 서빙고로 오토바이 폭주·소음 — 주민 국민신문고 4건·단체민원 추진
국립중앙박물관 앞 서빙고로 일대에서 할리데이비슨 등 대형 오토바이의 야간 폭주와 배기소음이 반복되면서 이촌동 주민들이 집단 민원에 나섰다. 창문을 닫아도 실내까지 들릴 정도의 소음이라는 호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에서는 현행 소음 단속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실질적인 단속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주민들은 용산구청 차원의 단속카메라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단체민원을 준비 중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은 한강과 맞닿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인근의 주거지역이다. 한가람아파트, 이촌코오롱아파트, 이촌아파트 등 대규모 단지들이 서빙고로를 따라 늘어선 이 일대에서 최근 야간 오토바이 폭주 소음이 주민들의 수면권을 위협하는 문제로 부상했다. 이전까지는 간헐적이던 소음이 최근 들어 더 자주, 더 크게 들린다는 주민들의 공통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동작대교 인근에 형성된 오토바이 동호회의 집결이 지목되고 있다. 이 동호회는 서빙고로 구간을 주요 이동 경로로 삼아 야간에 반복적으로 운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용산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이촌동 주민이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을 포함한 대형 배기량 오토바이들이 이 동호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해당 구간을 달린다고 한다. 동호회 활동이 아닌 단순 통행이라 하더라도 오토바이 밀집 이동 자체가 소음 공해로 이어지고 있다.
- 피해 지역: 서울 용산구 이촌동 서빙고로 일대 (한가람·이촌코오롱·이촌아파트 등)
- 소음 원인: 동작대교 인근 오토바이 동호회 거점화 — 할리데이비슨 등 대형 배기량
- 현재까지 민원: 국민신문고(응답소) 4건 제출 완료
- 경찰 답변: 단속 중이나 현행 소음 기준이 현실과 달라 실질 단속 곤란
- 소관 기관: 소음공해는 경찰 아닌 용산구청 맑은환경과 소관
- 요구 사항: 단속카메라 설치, 교통시설 개선 등 구청 차원 조치
- 다음 단계: 구글폼 단체서명 취합 → 용산구청 공식 단체민원 제출 + 이촌코오롱 아파트 오프라인 서명 추진
주민들이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부분은 문제를 인지한 경찰조차 실질적인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소음 단속은 측정 장비를 갖추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수치를 측정해야 하는데, 한밤중 이동 중인 오토바이를 상대로 소음을 측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행정적으로도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재 법령상 소음 기준이 실제 배기 개조 오토바이가 내는 소음 수준에 비해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어, 명백히 시끄러운 오토바이도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소음공해 문제는 경찰 소관이 아니라 용산구청 맑은환경과 소관이라는 사실도 민원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도 결국 구청으로 이관되는 구조다. 구청 담당 공무원은 개인 한 명의 민원만으로는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다수 주민의 단체민원이 있어야 카메라 설치 등 물리적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각자 민원을 넣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서명을 모아 단체민원 형태로 제출하는 것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오토바이 소음이 특히 문제가 되는 시간대는 늦은 밤과 새벽이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실내까지 소음이 들어오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조금 열었다가 갑작스러운 폭음에 깜짝 놀라는 경험을 반복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 일대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과 고령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수면 방해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오토바이 자체의 위험도 문제다. 야간에 소음을 내며 빠르게 이동하는 오토바이는 이 구간을 이용하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위협 요소가 된다.
이 문제의 구조적 원인 중 하나는 한강 인근 도로의 특성이다. 서빙고로를 포함한 한강변 도로는 신호등 간격이 넓고 직선 구간이 이어져 과속이나 폭주를 부추기는 환경을 제공한다. 동작대교 아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동호회들이 자연스럽게 집결하는 비공식 거점이 되어왔다. 오토바이 동호회 문화 자체는 합법적인 취미 활동이지만, 심야에 주거지역을 통과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소음 공해를 발생시키는 것은 주민들의 일상적인 주거권 침해 문제로 연결된다.
현재 이촌동 주민들은 온라인 구글폼을 통한 서명 취합과 함께,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오프라인 서명도 이촌코오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취합된 서명은 용산구청에 단체민원 형식으로 공식 제출된다. 단속카메라 추가 설치와 교통시설 개선을 통해 오토바이 밀집 이동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요구다.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인근 지역 주민들도 이번 민원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촌동 주민들은 "작년과 달리 오토바이 소리가 자주 들린다", "스포츠카인 줄 알았는데 오토바이였다", "우리 집 식구 모두 민원 제출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서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밤에 해당 구간을 다닐 때 오토바이로 인한 위험을 직접 체감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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