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콘크리트 섬' 위기…주민들, 캠프킴 개발 법안 날치기에 강력 반발
정부와 국회가 캠프킴 부지에 2,500가구 고층 아파트 개발을 밀어붙이자 용산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주민들은 용산공원이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콘크리트 섬'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서울 용산구 주민들이 캠프킴 부지의 고밀도 개발 법안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와 국회가 주민 동의 없이 해당 부지에 2,500가구 규모 고층 아파트를 허가하는 법안을 밀어붙이자, 지역 주민들은 "용산공원이 아파트에 갇힌 콘크리트 섬이 될 것"이라며 조직적인 저항에 나섰다.
원래 1,400호에서 2,500가구로 확대…녹지 비율 축소 논란
캠프킴은 서울 용산미군기지의 일부로, 반환 이후 공원·주거 복합 개발 구역으로 논의돼 왔다. 당초 계획에서 1,400호 수준으로 제시됐던 주택 규모가 정부의 1·29 주택공급 대책 추진 과정에서 녹지 비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2,500가구까지 늘어난 것이 이번 갈등의 출발점이다. 주민들은 "녹지를 갈아엎어 아파트를 더 채운 것"이라며 계획 자체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 차관 발언 논란…"반대 의견이 없었다"
주민들이 특히 분노하는 것은 국토교통부의 태도다. 4월 22일 국토위 회의에서 국토부 차관이 "반대 의견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반대가 없으니 찬성'이라는 궤변 논리"라고 반발했다.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주민 반대 의사를 공식 제기했으나 수적 우위의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라이스 개발의 시발점"…용산국제업무지구까지 확산 우려
주민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지점은 이른바 '슬라이스 개발'이다. 캠프킴에 고층 아파트 개발을 허용하면, 인근 다른 반환 부지들도 "캠프킴도 됐는데 왜 안 되냐"는 논리로 순차 개발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법안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학교용지복합개발 관련 내용도 함께 포함돼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토양 정화 미완료 상태에서 주택 공급 강행
환경 측면의 문제도 제기된다. 주민들은 "캠프킴 부지는 미군 주둔 기간 중 발생한 토양 오염 정화와 생태계 복원(만초천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여건에서 주택 공급 숫자 채우기를 위해 밀어붙이는 것은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공원 경관과 바람길이 2,500가구 고층 건물에 차단될 경우 용산공원은 '아파트에 갇힌 섬'이 되고, 만초천 복원 등 생태 계획도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 서울시장에 결단 촉구
주민들은 관련 의원들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는 한편, 서울시장이 나서 용산공원 원형 보전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주민들의 항의 연락을 차단하고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정치적 실패를 덮기 위해 우리의 미래 자산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용산공원, 단순 개발 문제 아닌 미래 세대 자산
용산공원은 서울 도심에 남은 몇 안 되는 대규모 녹지 부지로, 반환 이후 시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수십 년간 논의돼 왔다. 주민들은 "이 땅은 미래 세대의 자산"이라며, 주택 공급 수치를 채우기 위해 시민 공간을 희생시키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 주민의 반발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위치: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반환 부지, 용산공원 인접)
- 주택 규모: 당초 1,400호 → 1·29 대책으로 2,500가구로 확대
- 쟁점: 녹지 비율 축소, 주민 동의 없는 법안 처리, 토양 정화 미완료
- 국토부 발언: "반대 의견이 없었다" → 주민 공분 촉발
- 우려: 용산공원 '콘크리트 섬' 위기, 만초천 복원 계획 훼손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