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트램 전면 재검토 논란 — 시장 후보 토론회 발언에 주민들 "20년 공백 생기나" 반발
울산시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트램 전면 재검토 주장이 제기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재검토 근거로 든 대안들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램 원안 추진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 지역에서 도시 트램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 국면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울산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트램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와 대안을 두고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트램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을 중심으로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재검토 주장의 핵심 논거는 "공사가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으니 지금 빨리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램 사업에 쓸 예산 여력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대안으로 제시된 내용이 오히려 논란의 불씨가 됐다. 해당 후보는 무인 자율버스와 미국 LA·중국 베이징에서 운행 중인 무인 택시 도입을 대안으로 언급했다.
- 트램 예산 여력 없다 → 전면 재검토 주장
- 대안 1: 무인 자율버스·무인 택시 도입 (LA, 베이징 사례 언급)
- 대안 2: 공사비 3배의 지하철 추진, 부울경 통합으로 국비 확보
- 일정: 문수로 우회도로 완공(4~5년) 이후 지하철 착공 → 완공까지 20년 이상 소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트램 예산이 없다면서 공사비가 3배나 더 드는 지하철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문수로 우회도로 공사가 끝나는 4~5년 후에 지하철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일정대로라면, 실제 완공까지 20년 이상 울산 시민이 현재의 열악한 대중교통 여건을 감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울산은 광역시 중 도시철도가 없는 유일한 도시로, 대중교통 인프라의 취약성이 오랜 도시 문제로 꼽혀왔다. 트램 사업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논의돼 온 만큼, 재검토 주장이 나오자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 된다. 특히 무인자율버스나 무인택시를 트램 대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기술 수준과 울산 대중교통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또 하나의 쟁점은 토론회 이후 원본 영상이 비공개 처리된 점이다. 해당 발언이 포함된 토론 영상이 방송 직후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이를 미리 저장해둔 주민이 문제의 발언 부분만 편집해 공유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영상 비공개 처리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램 원안 추진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재검토 입장의 즉각 철회와 원안 추진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수십 년간 도시철도 없이 자가용에 의존해온 울산의 대중교통 구조를 바꿀 유일한 현실적 수단이 트램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램 사업의 지속 여부가 주요 표심 변수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트램 사업의 구체적 노선과 일정은 울산시 차원의 공식 계획으로 추진되어 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의 정책 방향이 바뀔 경우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어, 후보들의 트램 관련 입장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