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생활 안전 2026년 6월 12일

"아이가 세 번이나 충돌 직전" — 동백호수공원 광장 점령한 자전거·킥보드, 안전대책 요구 빗발

주말 저녁 용인 동백호수공원 야외무대 앞 광장에서 어린 자녀를 둔 한 가족이 픽시 자전거를 탄 청소년 무리와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을 세 차례 겪고 민원을 제기했다. 자전거뿐 아니라 전동킥보드와 오토바이까지 광장을 빠르게 누비면서,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자리를 피해야 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112 신고와 국민신문고 민원에 이어 시민청원까지 이어지며 공원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도마에 올랐다.

민원을 제기한 주민에 따르면, 날씨가 좋은 주말 저녁 가족과 함께 동백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야외무대 앞 광장에서 위험한 상황을 반복해서 겪었다. 광장에는 산책하는 행인과 뛰어노는 아이들, 강아지, 자전거, 퀵보드에 더해 오토바이까지 뒤섞여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혼잡함이 빚어졌다고 한다. 유아를 동반한 이 가족은 안전을 위해 자전거들을 피해 무대 광장 쪽으로 내려와 있었고, 그곳에는 어린 자녀를 둔 다른 가족들도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문제는 픽시 자전거로 보이는 자전거를 탄 청소년 10여 명이 무리를 지어 계단을 통해 광장 한가운데로 내려오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빠른 속도로 광장을 누비는 과정에서 민원인의 아이와 또래 친구들이 실제로 충돌 직전까지 갔다. 주민은 "단순히 위험해 보인 정도가 아니라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났어도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오히려 재미로 받아들이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보다 못한 가족이 청소년들에게 "이곳에서 타는 것은 위험하니 광장 위로 올라가서 타라"고 말했지만, 비아냥거리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며 조롱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민원인은 이들이 평소에도 이 장소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고, 위험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날 가족은 모처럼의 주말 나들이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 주민이 요구하는 동백호수공원 안전대책
  • 밀집 시간대 계도 강화: 가족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저녁 시간대 광장 내 자전거·킥보드 계도 및 순찰 확대
  • 안내·경고 표시 정비: 야외무대 광장 등 보행 밀집 구역에 자전거·킥보드 서행·우회 안내 현수막과 표지 설치
  • 물리적 분리 검토: 보행 구역과 자전거 통행로의 동선 분리, 광장 진입 계단부 속도 저감 장치 검토
  • 반복 위반 관리: 위험 운전이 반복되는 무리에 대한 계도·관리 기준 마련

주민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112에 신고했지만, 음주나 흡연 같은 위법행위가 아니어서 공원 내 안전관리 문제는 공원관리 부서에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을 넣어 현수막 부착과 밀집 이용 시간대 계도 강화 등의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신고 단계마다 담당이 갈리고, 즉각적인 현장 제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위험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데도 이를 멈출 권한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가 모호했던 것이다.

이런 혼잡은 동백호수공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날씨가 좋아지는 계절이면 전국의 도심 공원에서 픽시 자전거나 전동킥보드의 빠른 주행을 둘러싼 안전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보행자와 어린이가 모인 광장에서 무리를 지어 빠르게 달리며 다른 이용객을 위협하는 행위가 위험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만큼, 서로 다른 이용 방식이 충돌할 때 이를 조율하는 관리가 없으면 가장 약한 이용객인 어린이와 노약자가 먼저 밀려나게 된다.

구조적으로 보면 도심 공원은 보행·자전거·운동 등 여러 활동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지만, 광장처럼 동선이 겹치는 구역의 통행 규칙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분리돼 있어도 광장에서는 사실상 경계가 사라지고, 위반을 단속할 법적 근거나 상주 인력도 부족하다. 경찰은 위법행위가 아니면 개입이 어렵고 공원 관리 부서는 단속 권한이 제한적이어서, 위험 행위가 반복돼도 즉시 제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생긴다. 이번 사례에서 신고가 부서 사이를 오간 것도 이런 권한의 공백을 그대로 보여준다.

향후 과제는 사고가 난 뒤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 행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주민은 더 이상 누군가 크게 다치거나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뒤에 뒤늦게 대책을 세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밀집 시간대 계도 강화와 안내 표시 정비를 넘어, 보행 구역과 자전거 동선의 물리적 분리, 진입부 속도 저감, 반복 위반에 대한 관리 기준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사고 가능성 자체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민원인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용인시 시민청원에 동의 청원을 올리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동백 지역 주민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비슷한 경험담이 잇따라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청원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지자체가 공식 답변과 검토에 나서는 만큼, 청원 참여 규모와 그에 따른 동백호수공원 안전대책의 구체화 여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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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반응

동백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광장에서 자전거 무리가 빠르게 달리니 마음 놓고 나들이를 못 하겠다", "말로 주의를 줘도 듣지 않으니 안내 표시와 동선 분리 같은 실질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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