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고교 배정, 2027학년도부터 학군별 지원율로 — 일반고 남고는 0개가 된다
2027학년도 부천 지역 고등학교 배정 방식이 바뀐다. 부천교육지원청이 8월 18일 공지한 2027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평준화학군 학생 배정 방안을 보면, 부천 학군에서 달라지는 것은 학교마다 몇 명을 배정할지 정하는 계산식이다. 지금까지는 학교별 인가정원의 100퍼센트를 채우는 방식이었는데, 2027학년도부터는 학군별 지원율을 곱해 배정 인원을 정한다. 같은 문서에 지망 대상 학교가 23개교에서 22개교로 줄고 그 가운데 남자 고등학교가 빠진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바뀌는 대목은 문서의 주요 변경 사항 항목에 한 줄로 정리돼 있다. 변경 전 문구는 학군내배정 1단계 비율을 부천과 광명, 의정부 학군에 대해 100퍼센트로 한다는 것이었고, 변경 후 문구는 이 세 학군을 학군별 지원율 기준으로 배정한다는 것이다. 비고란에는 단일학군 배정 방안을 정원의 100퍼센트 배정에서 학군별 지원율로 변경했다고 적혀 있다. 세 학군이 묶여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므로 부천만의 변화는 아니지만, 부천은 학군 안 고등학교가 22개교로 세 곳 중 가장 많다.
산식 자체는 간단하다. 학교에 배정되는 인원은 고등학교별 모집정원에 학군별 지원율을 곱한 값이고, 여기에는 먼저 배정되는 인원도 포함된다. 학군별 지원율은 학군 안의 정원 내 배정 대상자 수를 모두 더한 값을 학군 안 고등학교 정원을 모두 더한 값으로 나눈 것이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구한 뒤 인가정원에 곱해 반올림한다. 학군 전체의 학생 수가 학교 정원 합계보다 적으면 지원율이 1보다 작아지고, 그만큼 모든 학교의 배정 인원이 정원보다 아래에서 정해진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처럼 인기가 몰린 학교부터 정원을 100퍼센트 채우고 남은 학생을 다른 학교로 보내는 구조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이 변화가 부천에서 특히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부천 학군의 지망 방식이 다른 지역과 다르기 때문이다. 배정 방안에 따르면 수원과 성남, 안양권, 고양, 안산, 용인 학군은 학생이 다섯 개 학교만 골라 적는다. 반면 부천과 광명, 의정부는 학군 안 고등학교 전체를 순위대로 적어야 한다. 부천 졸업 예정자 기준으로 남학생은 20지망까지, 여학생은 22지망까지 칸을 채운다. 추첨 방식도 갈린다. 다른 학군은 5지망까지만 추첨과 배정 대상이 되지만, 부천과 광명, 의정부는 끝지망까지 추첨과 배정 대상이 된다. 집에서 먼 학교를 적지 않고 비워 둘 방법이 제도적으로 없는 셈이다.
2027학년도 부천 학군에서 달라지는 것
- 배정 인원 산정식: 학교별 인가정원 100퍼센트 배정에서 모집정원에 학군별 지원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 학군 구조는 그대로: 부천 학군은 여전히 단일구역이고, 생활권을 나눠 배정하는 구역내배정 단계는 이번 방안에 들어 있지 않다.
- 지망 대상 학교 수: 23개교에서 22개교로 줄어든다. 남학교 한 곳이 빠지고 공학 20개교와 여자고등학교 2개교가 남는다.
- 지망 작성 범위: 남학생 20지망, 여학생 22지망으로 학군 내 전체 학교를 순위대로 적는다.
- 확정되지 않은 것: 학군별 모집정원은 2026년 9월 중에 따로 발표된다고 적혀 있다.
학교 수가 줄어드는 대목은 같은 문서의 다른 줄에 있다. 변경 전에는 합계 23개교로 공학 20개교와 남학교 1개교, 여학교 2개교였고, 부천고등학교에 과학고 전환 예정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변경 후에는 합계 22개교로 공학 20개교와 여학교 2개교만 남고, 단서는 예정이 아니라 2027년 3월 전환으로 정리됐다. 비고란에는 부천고등학교가 과학고로 전환해 개교한다는 삭제 표시가 달렸다.
이 한 줄이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다르게 작용한다. 부천에서 남학교는 부천고등학교 한 곳이었기 때문에, 2027학년도부터 부천 남학생이 일반고로 지망할 수 있는 학교는 공학 20개교뿐이다. 여학생은 공학 20개교에 부천여자고등학교와 소명여자고등학교를 더해 22개교를 적는다. 학교 선택지가 성별에 따라 두 곳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배정 인원까지 지원율을 곱해 정해지는 방식으로 바뀐다. 과학고 전환은 그 자체로 부천에 특목고가 하나 생기는 일이지만, 일반고를 고르는 쪽에서 보면 지망표의 칸이 두 줄 줄어드는 일이기도 하다.
원거리 통학 문제는 배정 방식 변경과 별개로 계속 제기돼 왔다. 4월 경기도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부천 고등학교 원거리 배정의 구조적 문제가 지적됐고, 거주지 기반 근거리 우선 배정 확대와 생활권 중심 지망 구조 개편, 대중교통 여건을 반영한 통학 시간 기준 도입이 제안됐다. 8월 26일에는 도교육청 학교교육국과의 간담회에서 부천학군에 생활권별 구역을 설정하고 구역내배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는 내용이 일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다만 8월 18일 공개된 2027학년도 배정 방안 원문은 부천을 단일구역으로 두고 구역내배정을 두지 않는다고 여러 곳에서 명시하고 있다. 구역 설정은 검토 단계이고 적용 시기는 문서에 나와 있지 않다.
일정으로 짚어 둘 지점
- 2026년 9월 중: 학군별 모집정원이 확정 발표된다. 지원율이 실제로 몇 퍼센트가 되는지는 이 숫자가 나와야 계산할 수 있다.
- 2026년 12월 4일부터 2027년 2월 5일까지: 후기 일반고 전형 기간이다.
- 2027년 1월 6일: 배정 대상자가 발표된다.
- 중학교 학군도 함께: 부천시 중학군 개정과 배정 방식 개선 연구가 별도로 진행됐고, 2027학년도 중학교 학교군 개정안에 대한 행정예고 의견 처리 결과도 공고돼 있다.
2027학년도 전형에는 배정 방식 말고 하나가 더 걸려 있다. 2027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중학교 1학년 2학기 성적을 처음으로 반영한다고 적고 있다. 지금 중학교 2학년인 학생이 2027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대상이므로, 이 학생들은 1학년 2학기 성적이 반영되는 첫 학년이면서 동시에 새 배정 산식이 처음 적용되는 학년이 된다.
주민 사이에서는 9월 4일 부천교육지원청에서 2027학년도 단일학군 고등학교 배정 방식 도입을 주제로 한 현장 소통 간담회가 열린다는 안내가 돌고 있다. 다만 이 간담회 개최 사실은 부천교육지원청 공지사항과 도교육청 보도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언론에 보도된 기록도 없다. 참석을 계획한다면 개최 여부와 참석 대상, 사전 신청이 필요한지를 부천교육지원청에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배정 방안 본문과 주요 변경 사항 문서는 부천교육지원청 공지사항에 붙임 파일로 올라와 있고, 학군별 모집정원이 나오는 9월 발표가 이번 변화의 실제 크기를 가늠할 다음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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