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별내 환경·행정 2026년 8월 26일

용암천 설계 준공 목표 2027년 1월로 — 설계에서 빠진 보도교

별내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8월 24일 열린 용암천 하천개수사업 주민설명회 내용이 지역에 정리돼 공유됐다. 실시설계의 얼개와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정리된 내용 가운데 가장 무게가 실린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실시설계 준공 목표가 2027년 1월로 안내됐다는 것, 다른 하나는 기존 계획에서 검토되던 보도교가 현재 설계에서 빠져 있다는 문제 제기가 여러 차례 나왔다는 것이다.

먼저 시점부터 짚어야 한다. 지난해 10월 지역 언론이 전한 이 사업의 실시설계 일정은 2026년 6월경 준공이었다. 이번 설명회에서 안내된 목표는 2027년 1월이다. 같은 용역의 준공 시점이 약 일곱 달 뒤로 옮겨져 있는 셈이다. 설명회에서는 행정절차와 관계기관 협의 등의 사유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된 것으로 정리됐다. 언론이 8월 중순 이 사업의 추진 상황을 다룰 때는 총사업비와 구간까지만 다뤄졌고, 새로 잡힌 목표 시점은 그 보도에 담기지 않았다.

사업의 뼈대는 언론 보도로도 확인된다. 총사업비는 406억원 규모이고, 하천기본계획 구간은 별내면 용암천 시점부에서 왕숙천 합류부까지 12.37킬로미터다. 이 가운데 실시설계 구간은 청학천 합류부에서 별내택지지구 경계까지 3.31킬로미터다. 설명회에서 공유된 정비 구간 약 3.3킬로미터는 이 실시설계 구간과 맞아떨어진다. 전체 하천을 한 번에 손대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3킬로미터 남짓을 먼저 설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연의 경위도 앞선 보도에 남아 있다. 실시설계는 2023년 6월에 착수했다가 같은 해 9월 시의회에서 재원 협의의 필요성이 언급되면서 경기도와 다시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용역이 중지됐다. 이후 부족한 용역비 6억원에 대한 도비 지원이 2024년 5월에 결정되면서 2024년 6월에 다시 시작됐다. 한 번 멈췄다가 재개된 용역이 다시 목표 시점을 미룬 것이므로, 주민들이 또 지연될까 우려한다는 정리 내용은 이 이력 위에서 읽을 때 뜻이 분명해진다.

설명회에서 정리된 설계 얼개

  1. 정비 구간: 별내신도시 상류부부터 별내면 산하교 인근까지 약 3.3킬로미터.
  2. 하폭 확대: 100년 빈도 계획홍수량을 소화하기 어려운 구간의 하폭을 약 5미터에서 10미터 넓히고 제방과 호안을 정비.
  3. 구조물 정비: 기능을 잃은 보 일부를 철거하고, 통수능이 부족한 마전교는 다시 놓는 계획.
  4.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고수부지를 쓰는 구간, 교량과 구조물이 밀집한 구간의 지주식 데크, 제방 둑마루를 쓰는 구간으로 나눠 조성.

주민 의견은 크게 세 갈래로 모인 것으로 정리됐다. 첫째가 보도교와 횡단시설이다. 기존 계획에서 검토되던 보도교가 현재 설계에서 빠진 부분에 문제 제기가 있었고, 태봉마을처럼 하천 건너편에 있는 지역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생겨도 건널 시설이 없으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시는 경기도와 협의해 보도교를 비롯한 보행 연결시설의 설치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정리됐다. 3.3킬로미터짜리 길을 놓는 사업에서 그 길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빠지면 길이 반쪽이 된다는 문제의식이다.

둘째는 쉴 자리다. 3킬로미터가 넘는 산책로가 생기는 만큼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이 중간에 앉아 쉴 공간과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하천 관리 기준과 경기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검토하겠다는 답이 있었던 것으로 정리됐다. 셋째는 자전거도로만 놓고 끝내지 말자는 요구다. 인근 공원과의 연결, 청학천과의 연계, 수락산 방향과의 연결까지 함께 보고 설계해 달라는 의견이었다.

이 사업에서 남양주시가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관리 주체에 있다. 용암천은 경기도가 관리하는 지방하천이다. 실시설계 용역비도 도비로 지원됐고, 앞으로의 공사비 확보 역시 도 예산에 달려 있다. 시가 설계를 진행하면서 도와 계속 협의하는 구조이므로, 설명회에서 나온 요구 가운데 보도교와 편의시설처럼 규모가 커지는 항목은 시 판단만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다시 검토하겠다는 답이 곧바로 반영을 뜻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공사 방식에 대해서도 짚을 대목이 있다. 사업비 규모가 큰 만큼 전 구간을 한 번에 공사하기보다 확보되는 예산에 따라 보상과 공사를 단계적으로 병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안내된 것으로 정리됐다. 설계가 끝나도 곧바로 삽을 뜨는 것이 아니라 예산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 보상, 공사 발주라는 절차가 차례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용암천과 이어지는 청학천 정비사업도 설계와 보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며, 하류부 일부 구간부터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 함께 나왔다.

설명회에 가지 못한 주민에게 남은 창구도 있다. 면사무소에 하천개수사업 관련 도면과 의견서를 비치해 일정 기간 주민 의견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안내된 것으로 정리됐다. 실시설계가 끝나기 전까지가 도면을 바꿀 수 있는 시기이므로, 보도교 위치나 횡단시설, 쉼터와 진입로처럼 살면서 아는 것이 설계자보다 정확한 항목은 지금 적어 두는 편이 낫다. 다만 비치 기간과 의견 접수 마감이 며칠까지인지는 설명회 정리 내용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으므로, 면사무소에 남은 기간을 먼저 물어보고 방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글에 담긴 설계 수치와 답변 내용은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쪽에서 정리해 공유한 자료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남양주시나 경기도가 공식 문서로 공개한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총사업비 406억원과 구간 12.37킬로미터, 실시설계 구간 3.31킬로미터, 2023년 착수와 2024년 재개라는 이력은 별도로 보도된 내용과 대조해 확인한 부분이다. 보도교 반영 여부와 새 준공 목표가 실제로 어떻게 정리되는지는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야 문서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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