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초 외벽 공사 여름방학으로 앞당겨져 — 돌봄 공백에 학부모 민원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초등학교에서 노후 외벽 마감재를 교체하는 공사가 여름방학 중으로 앞당겨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일고 있다. 공사 자체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일정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방과후교실이 운영되지 않고 돌봄교실도 최소 규모로만 운영된다는 안내가 방학 직전에 나왔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에게 공유된 설명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건물 외벽에 붙은 단열재를 걷어내고 다시 마감하는 작업이다. 스티로폼 계열 단열재를 외벽에 붙여 마감하는 공법은 일반적인 콘크리트나 벽돌 외벽에 비해 화재가 났을 때 불길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학교 일부 외벽이 이미 제거된 상태에서 흰색 단열재가 드러난 모습이 확인됐다는 전언이다.
공사 논의가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24년 교육 당국에서 노후 단열 외벽을 순차적으로 해소하라는 지침이 내려왔고, 학교도 같은 해 견적을 받아 둔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상 범위가 다른 학교보다 넓어 예산이 부족했고, 그 시점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2026년도 예산에 약 9억 6천만 원이 편성되면서 시행 여건이 갖춰졌다.
- 2024년: 노후 단열 외벽 순차 해소 지침, 학교 견적 확보
- 당시 상황: 공사 범위가 넓어 예산이 부족해 시행 보류
- 2026년도 예산: 약 9억 6천만 원 편성
- 6월 협의: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당해 연도 시행이 어렵다는 의견으로 정리
- 이후 실사: 화재 위험과 건물 균열·파손을 이유로 공사가 시급하다는 판정
- 일정 변경: 추석 이후 12월까지 논의되던 일정이 여름방학 시행으로 변경
문제는 일정이 바뀐 뒤의 안내 시점이었다. 학부모들에게는 방학 시작을 앞두고 공사 안내가 전달됐고, 여기에 방과후교실 미운영과 돌봄교실 최소 운영 방침이 함께 공지됐다. 방학 기간 아이를 맡길 곳을 학교에 의지해 온 맞벌이 가정 입장에서는 대체 계획을 세울 시간이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학교도 대체 공간을 찾아본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주민센터와 문화센터, 종교시설, 인접 중학교 등에 돌봄 수용이 가능한지 확인했지만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동 주민센터를 통해 작은도서관과 지역 아동 관련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돌봄교실과 방과후 연계교실 등교 인원이 약 70명인 데 비해 이들 공간의 수용 인원은 25명에서 30명 수준이어서 전원을 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정리됐다.
- 학교 안내 확인: 공사 구간과 기간, 방과후·돌봄 운영 여부는 학교 알림을 통해 공지된다.
- 대체 돌봄 확인: 지역 돌봄 시설의 운영 시간과 정원은 동 주민센터나 관련 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의견 전달: 일정 조정이나 돌봄 대책에 대한 의견은 학교와 교육 당국,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화재 위험이 지적된 외벽을 손보는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필요한 공사일수록 일정이 확정되는 즉시 알려 줬어야 준비가 가능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방학 중 돌봄을 학교에 의지해 온 가정에서는 휴가나 근무 조정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반응도 있다.
공사 초반에는 기존 마감재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애초 논의 과정에서 주말이나 공휴일 위주로 작업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학교 시설 공사는 학생 안전과 학사일정, 돌봄 수요가 함께 얽히는 사안인 만큼,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일정 변경 시 사전 안내 절차를 어떻게 둘 것인지가 함께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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