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개발·부동산 2026년 6월 15일

과천 경마공원 이전지 경쟁, '주민 동의서 숫자 싸움'으로 — 시흥 추진위, 양주 7천 명 추격 총력

과천 경마공원을 경기도 내 어디로 옮길지를 두고 벌어지는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이제 '주민 동의서 서명 숫자' 경쟁으로 옮겨붙었다. 시흥에서 유치 운동을 이끄는 민정공동추진위원회는 최근 며칠간 동의서 참여를 독려하며 3천 명 가까운 서명을 모았지만, 양주가 7천 명의 주민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입지의 객관적 강점을 내세우는 시흥과, 누적 서명에서 앞선 경쟁 지역 사이의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경쟁의 출발점은 올해 1월 29일 정부 부동산 대책이다. 과천 경마공원 부지를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로 개발하고, 한국마사회 경마장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경마장을 받아오려는 경기도 여러 지자체의 유치전이 시작됐다. 시흥에서는 은계·목감·장현 등 신도시 주민 단체들이 연대해 유치 추진 조직을 꾸렸고, 앞서 봄에는 시흥시청에서 민·정 공동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며 유치 운동의 닻을 올렸다.

발대 이후 운동의 중심은 '주민 동의서 모으기'로 옮겨갔다. 추진위 측은 시흥 주민들의 유치 열망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동의서 참여를 진행 중이며, 짧은 기간에 3천 명에 가까운 주민이 동참했다고 전했다. 다만 추진위는 "양주시가 이미 7천 명의 주민 동의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직 서명이 부족하다고 보고 가족 단위 참여까지 호소하고 있다. 유치 의지를 수치로 증명하려는 지역 간 경쟁이 서명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 과천 경마공원 이전 — 누가 경쟁하고, 누가 결정하나 (추진위 측 정리)
  • 유치 경쟁 지자체(거론): 안산·시흥·화성·김포·일산·양주·의정부·동두천 등 경기도 내 여러 곳
  • 결정에 직접 영향: 대통령실·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한국마사회·마사회 노조
  • 간접 영향: 각 지자체와 지역 주민단체(주민 의견·동의서는 참고 요소)
  • 서명 현황(추진위 주장): 양주 약 7천 명 / 시흥 3천 명 안팎 — 시흥 추가 모집 중

추진위가 내세우는 시흥의 강점은 '입지의 객관성'이다. 이들은 경마장 이전지를 고를 때 마사회와 노조가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지하철이 연결되며 고속도로가 둘러싼 시흥이 접근성에서 앞선다고 주장한다. 배후 인구가 많고, 장차 월곶~판교선(월판선)이 개통되면 대중교통 접근성도 한층 좋아진다는 점도 근거로 든다. 추진위는 경쟁지로 거론되는 일산·김포에 대해서도 교통 입지에서 시흥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

다만 이런 분석에는 추진위의 기대가 섞여 있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추진위는 "북부권은 겨울철 경기장 바닥이 얼어 말 건강과 경기력에 불리하다는 실무적 관측이 있다"며 양주·의정부·동두천 등의 약점을 거론했지만, 이는 공식 확인된 기준이라기보다 유치 측이 전한 비공식 관측에 가깝다. 경마장 이전지 선정은 운영 효율뿐 아니라 정책적 명분, 부지 확보 여건, 기존 직원들의 출퇴근·이주 문제 등 여러 변수를 종합해 결정되는 사안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명분 변수도 만만치 않다. 화성에는 말산업 육성 특구가 있어, 경마공원을 같은 권역에 두면 정책적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명분이 성립한다.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지자체들을 설득하기에도 '말산업 정책 연계'라는 논리는 무게가 있다. 이 때문에 시흥뿐 아니라 화성 역시 유력한 경쟁지로 거론된다. 반대로, 현 부지에서 이전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을 정책 명분만으로 밀어붙이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은 시흥이 현실적 대안 카드로 꼽힐 수 있다는 게 추진위의 기대다.

주민 동의서가 실제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추진위 스스로도 지자체 의견이나 주민 동의서는 결정 기관 입장에서 '참고 요소'에 가깝다고 본다. 지하철이나 학교 신설처럼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사업과 달리, 경마장 유치는 지자체가 세금 감면·기반시설 지원 정도를 약속하는 수준이어서 변별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민이 주축이 돼 유치를 추진하는 곳은 많지 않은 만큼, 압도적인 서명 규모를 보여주면 결정 기관의 부담을 덜어 주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게 추진위가 동의서에 힘을 싣는 이유다.

경마장 이전은 일자리와 세수, 지역 소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큰 사업으로 평가되지만, 동시에 도박 관련 시설에 대한 거부감과 교통·환경 부담을 둘러싼 찬반이 갈리는 사안이기도 하다. 유치를 추진하는 지역 안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서명 숫자만으로 지역의 전체 여론이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공론화 과정에서 유치에 따른 편익과 부담을 함께 따져 보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첫째, 과천 경마공원 이전지를 실제로 결정하는 주체와 시점이 언제 가시화되느냐다. 둘째, 시흥·양주·화성 등 경쟁 지역의 주민 동의서 규모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집계되고, 그것이 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무게를 갖느냐다. 셋째, 말산업 특구 연계 같은 정책 명분과 입지·운영 효율 가운데 어떤 기준이 우선되느냐다. 유치 결과에 따라 해당 지역의 개발 방향과 부동산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서명 경쟁의 추이와 함께 정부·마사회의 공식 발표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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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반응

시흥 주민들 사이에서는 "교통 입지만 보면 우리가 제일 낫다", "기왕 추진하는 거 서명이라도 힘을 보태자"는 적극론과, "도박 시설 이전인 만큼 편익과 부담을 함께 따져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온다. 양주와의 서명 숫자 경쟁이 알려지면서 추가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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