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생활·환경 2026년 9월 11일

영등포구 쓰다점빵 종량제봉투 5L…지난해 10L에서 절반

영등포구가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내주는 종량제봉투가 올해는 5리터짜리다. 지난해 같은 사업에서는 10리터를 줬다. 교환 거점도 70곳에서 57곳으로 줄었다. 구청이 올려 둔 공지 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가져가는 재활용품의 양은 그대로인데 받아 오는 봉투만 절반으로 내려간 셈이 된다.

사업 이름은 쓰다점빵이다. 쓰레기 다이어트 점빵을 줄인 말로, 깨끗하게 씻어 말린 재활용품을 정해진 장소에 가져가면 종량제봉투로 바꿔 주는 자원순환 사업이다. 올해 운영기간은 3월 12일부터 11월 26일까지이고, 7월 2일부터 8월 27일까지는 무더위를 이유로 쉬었다. 9월 3일 목요일에 다시 열렸다.

지금 조건은 이렇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고, 장소는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 57곳이다. 투명페트병 30개, 일반팩인 우유팩 30개, 멸균팩인 두유팩과 주스팩과 소주팩 50개 가운데 한 묶음을 채우면 5리터 종량제봉투 한 장을 받는다. 페트병과 일반팩을 섞으면 30개, 페트병과 멸균팩을 섞거나 일반팩과 멸균팩을 섞으면 50개가 기준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받을 수 있는 봉투는 최대 세 장이다. 규격은 따지지 않아서 500밀리리터 병이든 2리터 병이든 한 개로 센다. 지난해까지 받아 주던 폐건전지는 올해 품목에서 빠졌고, 대신 동주민센터에서 따로 교환한다.

지난해 공지와 나란히 놓으면 절반이다

같은 구청이 2025년 2월에 올린 안내문에는 거점이 70곳, 봉투는 10리터로 적혀 있다. 투명페트병 30개라는 기준은 그때도 지금도 같다. 달라진 것은 받아 오는 봉투다.

2025년과 2026년 쓰다점빵 조건
  • 종량제봉투: 10리터 한 장 → 5리터 한 장
  • 거점: 70곳 → 57곳
  • 투명페트병: 30개 → 30개로 동일
  • 폐건전지: 20개 교환 → 품목에서 제외
  • 혹서기 휴점: 8월 한 달 → 7월 2일부터 8월 27일까지
  • 하루 한도: 세 장 → 세 장으로 동일

돈으로 바꿔 보면 차이가 또렷해진다. 영등포구 종량제봉투 가격표를 보면 생활폐기물 5리터가 130원, 10리터가 250원이다. 페트병 30개를 모아 가면 지난해에는 250원어치를, 올해는 130원어치를 받는다. 하루 한도인 세 장까지 채워도 750원에서 390원으로 내려간다. 검색 결과에는 5리터 봉투 값이 380원이라고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구청 공식 가격표 기준은 130원이다.

봉투 용량을 왜 5리터로 정했는지, 하루 세 장이라는 한도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구청 공지에 적혀 있지 않다. 예산 규모도 공개된 문서에서는 찾을 수 없다. 공지에 적힌 것은 기상 상태에 따라 운영하지 않을 수 있고 예산 상황에 따라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단서뿐이다.

거점은 57곳, 여의동만 한 곳도 없다

거점 목록은 공지에 붙은 표로 공개돼 있다. 연번 1번부터 57번까지 세어 보면 정확히 57곳이고, 시설 형태는 재활용정거장 26곳, 클린하우스 23곳, 그 밖의 형태 7곳으로 나뉜다.

동별로 보면 편차가 크다. 대림3동이 8곳으로 가장 많고 대림1동 6곳, 영등포본동과 양평2동이 각각 5곳이다. 반대로 영등포동, 문래동, 신길7동은 각각 한 곳뿐이다. 그리고 거점이 있는 동은 17곳인데, 영등포구의 행정동은 18곳이다. 여의동에는 거점이 한 곳도 없다.

개수가 최근 한 차례 움직였다. 8월 21일에 도림동 미루나무 경로당 옆 거점이 빠지면서 56곳이 됐다가, 9월 10일부터 같은 자리가 다시 열려 57곳으로 돌아왔다. 3월 19일에는 영등포동 영중작은복지센터 옆에 거점 한 곳이 새로 생겼다. 거점 표의 파일 이름도 9월 10일자로 갱신돼 있다.

멸균팩만 50개인 이유는 재활용률에 있다

우유팩은 30개인데 두유팩과 소주팩은 50개를 모아야 같은 봉투 한 장을 받는다. 구청은 이 차이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두 종류의 종이팩은 법령상으로도 다른 물건이다.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은 알루미늄박이 붙은 종이팩을 멸균팩, 합성수지가 붙은 종이팩을 일반팩으로 나눈다. 표시 색상도 일반팩은 녹색, 멸균팩은 청록색으로 다르다.

구조를 보면 일반팩은 펄프 86퍼센트에 합성수지 14퍼센트로 세 겹이고, 멸균팩은 펄프 75퍼센트에 합성수지 21퍼센트, 알루미늄 4퍼센트로 다섯에서 여섯 겹이다. 알루미늄박과 황색 펄프가 섞이면 재생지의 품질과 백색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환경 당국이 밝힌 이유다.

실제 재활용률 격차도 크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집계한 2024년 실적을 보면 일반팩은 25퍼센트, 멸균팩은 3퍼센트다. 종이팩 전체로는 14퍼센트인데,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는 32퍼센트에서 35퍼센트 수준이었다. 2026년 생산자책임재활용 의무율 고시도 일반팩 0.301, 멸균팩 0.146으로 둘을 다르게 매기고 있다.

주스팩 분류는 구청 안내와 정부 자료가 어긋난다

헷갈리기 쉬운 대목이 하나 있다. 구청 공지는 주스팩을 멸균팩으로 분류해 50개 기준에 넣었다. 그런데 환경 당국이 낸 설명자료는 우유팩과 주스팩을 묶어 일반팩으로 분류한다. 시중 주스팩 중에는 살균 방식으로 만들어 일반팩에 해당하는 제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헷갈릴 때는 팩에 인쇄된 분리배출 표시 색상을 보고 녹색이면 일반팩, 청록색이면 멸균팩으로 세는 편이 안전하다.

대상 품목도 좁다. 공지가 적은 것은 투명하고 색이 없는 생수병과 음료수병이다. 색이 들어간 페트병은 대상이 아니다. 종이팩은 씻어서 펼쳐 오고, 페트병은 씻어서 라벨을 떼어 오라고 안내한다. 다만 라벨을 떼지 않았을 때 교환을 거절한다는 규정은 공지 어디에도 없다.

같은 페트병 30개에 광진구는 10리터를 준다

서울 자치구들의 교환 기준을 모아 보면 기준 자체가 제각각이다. 광진구는 투명페트병 30개에 10리터 봉투를 준다. 영등포구와 개수 기준은 같은데 봉투는 두 배다. 중구는 페트병과 캔, 건전지, 유리병을 각각 20개당 한 장씩 바꿔 주고 봉투는 10리터다. 강서구는 무게로 재서 투명페트병 1킬로그램에 10리터 두 장을 준다. 성동구는 아예 수량 기준 없이 참여만 해도 10리터 한 장을 주고, 거점은 111곳으로 가장 많다. 구로구는 종이팩 1.5킬로그램만 받고 페트병은 대상이 아니다.

500밀리리터 페트병 30개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영등포구 5리터, 광진구 10리터, 중구 15리터, 강서구 20리터가량으로 최대 네 배까지 벌어진다. 운영 시간대도 서로 다르다. 영등포구와 광진구는 목요일이고, 중구와 구로구는 오전, 성동구는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연다.

정리하면 이렇다. 영등포구의 교환 조건은 지난해보다 봉투가 절반, 거점이 열세 곳 줄었고, 폐건전지는 품목에서 빠졌으며, 쉬는 기간은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로 늘었다. 조건이 바뀐 이유를 설명한 문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운영은 11월 26일 목요일까지이고, 우천으로 당일 취소될 때는 구청 누리집에 따로 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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